(4.7) Welcome to “CHEFNOMICS”!

 

“Chefnomics(주방장경제학) – 논리와 감성의 경계 (2013년 봄)

요리책을 보면 다양한 레시피(recipe)가 나온다. 그런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대로 따라 한다 해서 제 맛이 나올까. 왜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힘든 손맛이나 비법을 얘기할까. 물론 이론은 현실 자체는 아니다.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이론이 얼마나 현실 적합성을 가질지는 가정의 타당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론 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플러스 알파가 유난히 큰 분야가 요리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식탐과 같은 인간 본능을 논리로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비해 경제학은 유난히 인간의 합리성을 강조하는 학문 분야이다. 노동, 소비, 투자 등 개인이나 기업의 다양한 선택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뭔가 최선의 기준을 마련해야 되고, 그 기준은 대체로 논리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이렇게 개발된 경제학 이론이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아닌가. 기업가 정신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동물적 본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 것이 아닐까. 이 세미나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화두로 경제학의 여러 측면을 미각적으로, 비판적으로 이해해본다. 강의 첫날 혹은 그 이전에 간단한 적성검사(?)를 거쳐 허락을 받은 사람만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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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이번 봄학기 ‘1학년 세미나강의개요다. 이 세미나는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여러 해 전에 도입된 것인데, 사실 내가 당시 총장 등 학교 간부들 대상으로 행한 강의(“좋은 대학 만들기”)에서 말한 것을 학교 당국이 채택한 것이다. 내가 속한 사회과학대의 경우 수십 명의 교수가 나름의 주제로 세미나 좌판을 열면 신입생들이 골라 듣는다. 정원이 10명으로 제한 되어 있어 인기 코스는 들어가기 어렵다. 내 세미나 수강생의 경우 해마다 예외 없이 8명 정도가 2지망 내지 3지망이다. 인기가 없다는 얘기다. 물론 내가 자초한 일이다. 신입생이 교수들을 알 리가 없다. 세미나 주제를 보고 지망 순위를 결정한다. “대학 생활 설계의 ABC”, “영화를 통한 문화 기행”, “전공결정의 핵심 요인”, “현장 체험 경제학 입문”, “좋은 책 골라 읽기등과 같이 대학생활 안내나 커리어설계 등 신입생들에 도움이 되는 자상한 주제를 정하는 다른 분들에 비해, 나는 늘 딱딱한 주제를 잡기 때문이다. 참고로 내가 정했던 주제는 추상적이고, 전문적이고, 현학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주제의 강의 안내를 읽고 나를 1지망으로 택했다면(한 해 한두 명은 있다), 그 친구가 특이한 것이다. 참고로 지난 몇 해의 강의 주제를 보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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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충돌 - The Clash of Ideas” (2012)

사람들의 생각은 서로 다르다. 그래서 여럿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는 다툼이 벌어진다. 때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자신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지키려 한다. 이러한 체계화된 생각은 이념, 사상, 이데올로기와 같은 개념으로 표현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돈이나 시간은 물론, 목숨까지 던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집단적 특성으로 바뀌면 권력을 낳는다. ‘생각의 충돌은 경제적 이득이나 문명적 갈등과 함께 전쟁의 주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는 생각이 바뀌는 시점을 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고, 성장 보다는 복지나 분배라는 가치에 대중의 마음이 쏠리고 있다. 작년의 아랍권 혁명에서 보듯이 비슷한 생각은 국경을 초월한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부패하고 무능한 기존 정치세력이 더 이상 우리 삶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판단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가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치러질 두 번의 선거와 함께 다양한 생각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다. 이 세미나는 우리가 듣고 보는 실제 사례(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토대로 우리 나름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어 본다. , 공연, 미디어, 토론회, 인터뷰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불확실성 탐구 (2011)

과학은 합리성에 근거한다. 사회과학의 기초학문인 경제학도 인간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기본 가정으로 삼는다. 위험은 피하고 불확실성은 줄이는 것이 합리적 인간의 속성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불확실한 선택이 많다. 술 담배가 나쁘다는 것 알면서 피하지 않는다. 돈 없고 못생긴 남자에게 미모의 부잣집 딸이 목을 매기도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의 쏠림 현상도 한 예이다. 불확실성이나 위험선호가 무조건 나쁜 것일까? 남들이 ‘No’라고 할 때 혼자 ‘Yes’를 외치는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때가 적지 않다. 또한 너무 확실한 미래는 현재의 의욕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세미나는 인간 사회 불확실성의 성격, 내용, 영향 등을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따져본다. 세미나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매우 불확실하다. 그냥 불사모(불확실성을 사랑하는 자들의 모임) 정도로 해두자.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힘 (2009-10)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일까?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은 나름대로의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일상을 꾸려나간다. 돈 버는 것을 유일한 목표이자 취미로 살아가는 기막힌 사람, 사회 정의나 국가의 성공이 개인의 이익에 앞선다고 믿는 엄청난 사람,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그저 주변 사람들 하는 데로 적당히 따라가며 사는 나 같은 사람 등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도 한 데 모으면 뭔가 공통점이 발견된다.  , 하나의 공동체로서 지향하는 목표나 가치를 정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사회적 동력을 우리는 패러다임(paradigm)’이라 부를 수 있다.  사회 현상을 좀더 기능적으로 구분한다면 정치 패러다임, 경제 패러다임 식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세미나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개별 구성원의 욕구가 어떻게 사회 집단의 집합적 가치로 이어지는지, 리더가 존재할 수 있는지 아니면 사람이 아닌 다른 힘(돈이나 신)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 등의 문제를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따져본다. 한 학기가 끝나면, 나도 모르게 역사 속의 사상가들이 고민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질문을 던져봤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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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대부분의 개관적 관찰자들은 할 말을 읽을 것이다. , 내 세미나에는 다른 곳에 들어가려다 튕긴 신입생만 오는 지 납득할 것이다. 물론 나도 납득한다. 하지만, 사람 맘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래도 올 해는 좀 다를까 하고 약간의 기대를 하지만, 거의 매 해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은근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더 주제를 “User-friendly” 하게 바꾸지 않는 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제는 그냥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을 방치하기는 싫어 올해는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세미나 주제가 평이해지는 것이 아니라(“Chefnomics”? 평이해지긴커녕 예전보다도 더 벤처정신이 강해졌으니..) 이 세미나를 KCEF 친구들에게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원래 세미나 참여자들에게는 두 개의 선택을 제공했다. ‘적극녀소극녀중 하나를 선택해, 소극녀가 되고 싶으면 아무 책이나 읽고, 독후감 하나 써내면 이번 세미나는 ‘Pass’를 주겠다고 했다. 적극녀의 경우, 어떤 문화/사회 주제라도 좋으니 본인의 관심을 이 세미나 주제인 논리와 감성의 경계와 결부시켜 IDEA를 내보고, 나와 다른 적극녀들에게 도전해 보라고 했다. 결과는?  이 글을 쓰고 있는 4/7일 현재, 10명 전원 소극녀모드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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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CEF에 새롭게 신장개업 한 “Chefnomics”를 어떻게 운영할 지 몇 자 적어보자. 별 것 없다. 누구나 글을 올리면 된다. 엇비슷하게 논리와 감성의 경계선을 스쳐 지나가는 글이면 된다. 어차피 글이 안 올라 올 것이라고? 나도 안다. KCEF의 다른 컬럼 들도 시간의 공백이 크게 남아 있다. 요즘은 BLOG보다 SNS가 대세니까. 하지만, 2013년 봄 우리 KCEF 팀은 소수 열혈 팬들의 글이 도착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COLUMN의 경우 주기적(2주 혹은 한 달)으로 좋은 글을 선정해(선정 심사위원은 Kcef editor진이 아닌 외부 회원에게 부탁) 경품을 드린다. 백문이 불여일견‘, 몇 주만 두고 보시라. 경품? 내가 소장한 음악 CD, 책에서부터 유명 Artist 공연을 4C석에서 볼 수 있는 초대권까지, 다양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