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권, "야생초 편지"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이 두가지 원칙은 인생살이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첫 째, 실천의 중요성, 실천을 하되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

둘째, 어떤 일을 할 적엔 반드시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그 일을 추진할 것.

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실제로 하지는 않으면서 머리속으로 쌓고 부수고 쌓고 부수고, 입으로 나불나불 대가가 세월만

보내었던거ㅏ. 어떤 것이 좋아 보인다고 앞뒤 헤아리지 않고 그것에만 탐닉하고 좇아 다녔던가!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야생초들은 귀중한 옥중 동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무릇 정성과 열심은 무언가 부족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만약 내가 온갖 풀이 무성한 수풀 가운데 살고 있는데도 이런 정성과 열심을 낼 수 있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주어진 자연의 혜택을 느긋하게 즐기는데 시간을 더 쏟았을 것이다.

물론 풍요로운 생활환경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을 꾸며나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삭막한 교도소에서 만나는 상처투성이 야생초들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는 귀중한 '옥중동지'가 아닐 수 없다.

 

주름잎

 

묵내뢰. 무슨 뜻인고 하니, 겉으론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속으론 우뢰와 같다고.

 

늘 평화로운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선생님은 정말 행복하시겠습니다.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

하고 물어볼 때마다 그 분은 "저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오리는 물 아래서 얼마나 열심히 두 발을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내 안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라고 대답했다나.

 

화단 구석에 수줍은 듯 얌전히 피어 있는 주름잎꽃을 보면서 다시 한번 묵내뢰를 떠올린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저 작은 꽃을 피어 내기 위하여, 화단 구석의 내밀한 공간 속에 의젓하게 자리하기 위하여 쉼없이 움직이고 있는

주름잎의 내면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