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홀스또메르>는 톨스토이의 <어느 말에 관한 이야기>라는 우화를 음악극으로 만든 것이다.

홀스또메르는 혈통 있고 골격이 튼튼한 좋은 말이지만 얼룰빼기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사랑하는 바조프리아에게서도 버림받는다.

그러나 독특한 취향을 가진 공작 세르호프스키의 눈에 띄어 그는 공작 소유의 경주마로 변신한다.

horce racing에서 다른 명마들을 제치고 우승을 하는 등 2년 동안 행복한 세월을 보내지만, 공작의 연인이 다른 남자와 도망치는 것을 추격하다가 몸을 다쳐 공작에게서도 버림받는다.

이후 홀스또메르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결국 자신이 태어난 마구간으로 다시 팔려 오지만, 다른 말들과

다르게 얼룰빼기인데다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젊은 말들에게 조롱과 폭행을 당한다.

 

 결국 <홀스또메르>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인생의 끝에서 어김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늙음과 죽음이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이키게 한다.  .. 얼룩빼기 말 홀스또메르의 대사를 생각했다.

 

"늙은 것에 대해 대가를 치르라면 그렇게 하겠다. 그러나 나는 이제껏 누구에게도 악행을 저지른 적이 없다.

늙고 병들고 불구자가 된 것이 내 허물은 아니잖나?"           

pp.164-165

 

*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 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스러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 알베르 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