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

             - 나쓰메 소세끼

 

...소가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세. 우리는 어떻게든 말이 되고 싶어하지만 소는 웬만해서는 될 수 없네.

나같이 늙고 교활한 사람이라도, 소와 말이 교미하여 잉태한 아이 정도일세.

서둘러서는 안되네. 머리를 너무 써서는 안 되네. 참을성이 있어야 하네.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알고 있나?

불꽃은 순간의 기억 밖에 주지 않네.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는 걸세. 그것 뿐일세.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계속해서 나타나게 마련일세.

그리고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네.

소는 초연하게 밀고 가네. 무엇을 미느냐고 묻는다면 말해주지.

인간을 미는 것일세. 문사를 미는 것은 아닐세.

 

자기 자신의 가치를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나는 죽을 때까지 진보할 작정일세.

 

뭐든 해보지 않으면 머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본인도 모르는 걸세.

 

.. 그래서 우리가 서 있는 세상에서는 더러운 사람이라도 불쾌한 사람이라도 짜증나는 사람이라도 절대로 피하지 말고,

아니 오히려 그 안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