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찾아오신다는 그 분이 있다. 바로 지름신이다.

수업시간에 우리는 프로젝트 의사결정 시, 편익과 비용을 비교하여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따져본다고 배웠다.

경제학을 전공하며 들은 풍월이 있는 나도 의사결정을 할 경우에는 내 나름대로 편익과 비용을 따져본다.

그러나 이게 과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만들까?

 

나의 경우 편익을 고려할 경우에는 온갖 미래에 예상되는 효용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고민하기 때문에

순편익(편익-비용)이 커져 물건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통과하게 된다.

 

현재가치로 고려할 경우에는 할인율과 할인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신용카드 할부를 생각할 수 있다.

요즘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무이자 할부 행사를 많이 한다.

이자를 내지 않고 여러달에 걸쳐 금액을 1/n 만큼만 내면 된다.

이는 비용의 할인기간이 길어져 순편익의 현재가치를 높게 만들어 내 마음속의 구입 의사 결정을 더욱 쉽게 통과시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요즘은 고시라도 패쓰한 학생이 아니고서야 신용카드 발급을 해주지 않으니 (*각종 고시, cpa를 통과하면 마이너스 통장, 줄여서 마통을 뚫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나중에 취업한 후에야 고려할 수 있겠다.

 

여기에 지름신을 춤추게 만드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10만원을 주고 원피스를 샀다고 경제학에서 좋아하는 '가정'을 해보자

사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입어보아서 환불도 할 수 없고

물론 벼룩시장에 팔 수 는 있겠지만...벼룩시장에 팔아서 받는 돈보다는 내가 입는 편익이 더 커서 그냥 입기로 했다 치자.

그런데 어울리는 구두가 없다. 나에게 이 원피스와 꼭 맞는 구두 한켤레만 있다면 나는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을 터인데!

의사결정은 한계에서 결정된다.

나는 학교 앞에서 파는 구두를 사기 위해 5만원만 더 지불하면 퍼펙트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상상하는 하나의 완벽한 코디 룩이 주는 편익과 5만원을 비교해본다.

당연히 나는 어느새 구두를 신고있을 것이다.

 

물론 나의 MB-MC가 일치하는 지점이 예산 제약선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저렇게 원피스에 구두까지 산 달이면 나는 아마 한 달 내내 이화사랑 김밥만 먹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