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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화생활지수가 0 수렴하고 있었는데, 최근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나는 특별히 작가주의 신봉자도 아니고 그럴 만큼 문학적 조예도 깊지 않지만, 작품의 특징이 뚜렷한 몇몇 감독들의 작품을 알아두면 나중에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보고 싶을 유용하게 있긴 하다. 나에게 홍상수 감독이 그런 몇몇 감독 명이다. 이번에 보게 영화경주 여러모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비슷해 보였는데 도대체 어떤 점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다른 건지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사실 독립 영화계에서는 이미 홍상수 감독이 유명한 편이라서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감독의 영화가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같다. 그래도 기준에서 나름대로 설명해보자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찌질이라는 감수성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고집 부리고, 여자한테 유치한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게다가 엄청 소심해서 자리에서 할말 못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터트리고 도망가기도 한다. 보통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멋있고, 정의로운 면은 별로 찾아볼 수가 없다. 사실 현실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찌질함을 보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라면 살면서 누군가에게 찌질한 감정을 품기도 하고 못나게 행동할 때도 있지 않는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놓고 찌질한 주인공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들킨 같은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억제해두었던 내면의 찌질함을 분출하는 같은 재미에 맛들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찌질함이라는 단어를 나쁜 의미로만 쓰지 않는다. 순수하고 진지한 사람들에게도 가끔 찌질하다는 표현을 쓴다. (가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말했다가 사람들이 기분 나빠 하기도 한다. 좋은 의미였는데... 흑) 세속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이들은 찌질하지 않은가? 주로 물론 개인의 취향이지만, 나는 이런 차원의 찌질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경주 주인공 최현 홍상수식 찌질함은 덜했지만 이런 의미로는 충분히 찌질했다. 정확히 무엇이 고민인지 영화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는 시종일관 우울한 사색을 한다. 내가 찌질한 사람을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최현은 너무 진지하고 암울해서 답답하다. 인물에 대한 나의 이중적인 태도는 실제 기준 이상으로 그가 어둡고 진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등장인물과 나에 대한 분리와 이입이 혼재되어 일어나기 때문이기도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 고민이 있지만 그걸 타인이 똑같은 수준으로 공감해주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혼자 괴로워하며 생각이 많았던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주인공의 고독한 사색에 공감을 하다가도 갑자기 3자의 시선으로 돌아와 주인공이 너무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1인칭이 아니면 무조건 3인칭의 시점으로 상황을 판단하지만, 영화는 1인칭과 3인칭을 오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복합적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좋은 장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결국 경주 홍상수 감독 영화 모두 등장인물들의 찌질함 보여주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홍상수 감독 영화는 부정적인 찌질함, ‘경주 긍정적인 찌질함,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싶지는 않다. 사실 크게 보면 감독의 영화 모두 종류의 찌질함을 공유하고 있고 어느 것이 부각되어 보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찌질함 코드로 영화들을 보리란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내면의 찌질함을 관찰하고 공감해보고 싶은 사람은 영화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비교해보면서 보면 의외의 재미를 얻을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현실에서 찌질한 인간에 대한 관용이 1%라도 상승하는 (긍정적? 부정적?) 외부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지도..


PS- 홍상수 영화 내가 재미있게 : 하하하, 북촌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