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대해 들은 풍월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2008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인지도에 비해 그것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결과가 어땠는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비전공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조차도 2008 금융위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이해할 기회는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2008 금융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는 사람에게, 영화 빅쇼트 호기심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2005년부터 시작하여 2008 금융위기가 일어나기까지,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월가를 배경으로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를 예견했던 4명의 투자자들이 금융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영화는 4명의 투자자들을 앞세워 미국의 주택 시장이 붕괴되면서 이것이 어떻게 금융위기를 초래하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지 관련 용어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영화 제목인 “Big Short”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Short”, 혹은 “Short selling” 우리말로 공매도라고 번역된다. 비어있다는 뜻의 이며, 매도한다는 것은 판다는 뜻이다. , 채권을 공매도 한다는 것은, 현재 나에게 없는 채권을 판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현재 채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10만원에 거래되는 채권을 누군가에게 10만원에 팔기로 약속하고, 채권의 가격이 5만원으로 떨어졌을 실제로 매입하여 약속한 사람에게 넘겨준다면, 나는 5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따라서 어떤 투자자든 해당 증권의 가격 하락 예견할 때만 short selling 하고자 것이다. 영화 제목이 그냥 short 아니고 big short이므로, 채권의 가격 하락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엄청난 규모로 이것을 공매도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있다.          


Short selling 금융 거래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용어였고, 외에도 2008 금융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권이나 파생상품인 ABS, MBS, CDO, CDS 영화에서 자주 언급된다. 이것들에 대해서는 아래에 영화 내용과 관련하여 찬찬히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미국 주택 시장 붕괴에 불을 지핀 ABS, MBS, NINJA 대출


앞에서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가 2008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주택 시장 붕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요소를 크게 가지로 짚어볼 있을 같다. 하나는 과대평가되어 있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ABS 연관이 깊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대출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출을 NINJA 대출이라고 부른다.


과대평가되어 있던 시장과 ABS 만나면 위험할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ABS 무엇인지 알아야 것이다. ABS Asset Backed Securities 약자로, 쉽게 말해 채무자가 자신이 가진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 받는 것이다. 특히 채무자가 가진 자산 중에서 주택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은 MBS(Mortgaged Backed Securities, 주택담보부채권) 특정하여 부르기도 한다. 영화에서 4명의 투자자 명인 마크 바움은 미국의 주택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소문을 듣고 부하직원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나간다. 마크 바움이 현장조사를 끝낸 내린 결론은

Hey, there's a bubble. – Mark Baum


실제로 주택 시장에 거품이 있다는 . 지금까지는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담보의 가치가 고평가되어 있었지만, 거품이 꺼지게 되면 주택 가격은 무서운 속도로 하락하고, 경우 담보를 처분하더라도 채무자는 원금을 갚을 없게 것이다. 은행이 주택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주었는데, 대부분의 채무자가 이를 갚지 못하게 되면 채권 시장은 부도가 것이다.  


또한 마크 바움이 현장 조사를 하면서 부동산 중개인, 스트리퍼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대출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졌는지가 묘사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재산이 없는 No Income, No Job, no Asset (NINJA) 계층의 이민자, 스트리퍼들에게도 쉽게 대출을 해주었기 때문에, 주택 시장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 채무불이행이 일어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마크 바움은 미국 주택 시장 붕괴에 배팅을 하는 거래에 뛰어들게 된다.


마크 바움이 현장파라면 마이클 버리는 엑셀파..!. 영화에서 가장 먼저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견한 마이클 버리는 CDO 구성하는 채권들의 건전성과 대출자들의 채무불이행률을 면밀히 관찰했다. 특히 채권들이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2007 상반기부터 채무불이행이 급증할 것을 예상하며, 주택 시장은 안정적이라는 일반적인 믿음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에 기름을 부은 CDO, CDS


사실 2008 금융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은 CDO CDS 공헌이 지대했다. CDO Collateral Debt Obligation 약자로, 등급이 낮은 ABS들을 한데 묶어 만든 다른 채권이다. 낮은 등급의 채권은 수익률이 높지만 위험도 또한 높다. 하지만 낮은 등급의 채권을 한데 모아 새로운 채권을 만들면,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해 채권의 위험도는 현저하게 낮아진다. 이것이 CDO 꼼수이다. 그래서 실제로 부실한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높은 등급의 채권 장으로 탈바꿈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발행되었다.


Wait, wait, so the mortgage bonds are dog shit,

but the CDOs are dog shit wrapped in garbage?- Mark Baum



CDS(credit default swap) CDO 부도가 경우 그것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파생상품이라고 있다. 영화에서 CDS 마이클 버리가 골드만 삭스에 가서 자신을 위해 이런 상품을 하나 만들어주면, 자신이 거기에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탄생하게 된다.


I want to buy swaps on mortgage bonds.

A credit default swap that pays off if the underlying bond fails. – Michael Burry


골드만 삭스, 도이치뱅크, 베어스턴스 등등 미국 주택 시장이 탄탄하다고 믿었던 많은 투자 은행에서는 버리의 제안을 비웃으며 거액의 CDS 거래를 받아들인다. 실제 주택 시장이 붕괴되면 마이클 버리는 투자 은행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보험금을 타게 되겠지만, 전까지 그는 정기적으로 프리미엄을 내야 한다. 마이클 버리에게 돈을 맡긴 고객들은 주택 시장이 절대 부도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에 반대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압력을 넣는다. 이에 따라 마이클 버리의 투자 회사 가치도 미친 듯이 곤두박질 친다.


기름까지 부었는데 불이 활활 타오르지 않는가


주택 시장에서 채무불이행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CDO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부실채권의 Triple A 등급은 유지된다. 이에 따라 CDS 투자한 주인공들은 엄청난 프리미엄 지불과 더불어 고객들의 갖은 협박과 외압, 자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감과 싸우게 된다. 도대체 , 신용평가사는 채권의 등급을 조정하지 않는 것인가?


If we deny them the rating they'll go to Moody's. – The officer in S&P (rating agency)


Moody’s S&P 경쟁하는 신용평가사 하나이다. 부실한 채권을 부실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연에는 신용평가사들이 투자자를 위해 등급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등급을 책정할 밖에 없는 시스템이 있었다. 그들의 private benefit social benefit 일치하지 않는 상황은 어쩌면 시장실패의 사례일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버리와 자레드 베넷은 주택 시장이 반드시 붕괴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해 흔들림이 없다. 그러나 마크 바움 팀과 리커트 팀은 시장에서 CDO 부실 채권이라는 조짐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동요한다. 자레드 베넷은 동요하는 마크 바움과 그의 부하 직원들에게, 애초에 그들이 점친 주택 시장 부도의 원인은 금융시스템의 부조리함과 금융기관의 탐욕, 사람들의 무지와 무관심 때문이었고, 붕괴가 즉각적으로 시작되지 않는 것도 바로 똑같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하나의 현상일 , 반드시 이로 인해 주택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며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Yeah, there’s shady shit happening but trust me, it’s all fueled by stupidity.

Face it, as cynical as you all are I think you still have a shred of respect left for the powers that be. – Jared Vennett


은행에서 일하지만 은행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자레드 베넷, 그가 얼마나 냉소주의자인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비록 자레드 베넷이 상황을 정확하게 봤지만, 자레드 버넷만큼 제도를 쉽사리 불신하지 못하는 마크 바움 팀을 마냥 멍청하다고 거리두기에는, 우리들 마음 속에는 제도를 믿고 싶어하는,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그것이 진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엉망은 아니기를 바라는 일말의 희망이 있기에 쉽지 않은 것은 아닐까.


재만 남은 현장의 희생자는 누구인가


영화 속에서 마크 바움과 리커트는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남기면서도, 결국 자신들이 경멸하는 금융업계 사람들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리커트는 사실 은퇴한 은행가이다. 그는 금융업계의 비도덕성과 양심의 부재에 회의를 느끼고 업계를 떠났었다. 비록 젊은 초짜 투자자들을 도와주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가 무너진다는 것에 배팅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여전히 지니고 있다. 


For every point unemployment goes up, 40 thousand people die.

Did you know that? – Ben Rickert


실업률 1% 4만명의 목숨이 달려있다. ABS, CDO, CDS 정신 없이 오고 가는 세상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잘난 척하며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쏟아내는 월가를 사뿐히 무시해버리기엔 찝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모두가 그들처럼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금융시스템의 모니터링이 용이한 제도적 장치와 같은 구조적 해결책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러한 구조적 해결책과 예방책이 2008 금융위기 이후로 확립되었는가를 묻는다면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같다.


리먼 브라더스가 최초로 파산한 이후, 실제로 대규모의 CDS 거래를 했던 AIG 파산해야 했으나 정부의 구제 금융으로 살아났다. 리먼 브라더스에 이어 AIG까지 파산하면 세계 경제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 이유였다(Too big to fail). 게다가 금융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인 투자 은행, 보험 회사의 간부들은 전혀 죗값을 치루지 않았다. 영화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의 간부 1명만 책임을 떠맡았다고 한다. 지금도 당시의 투자 은행들과 보험회사들은 멀쩡히 영업 중이다. 그들이 파산해도 정부가 우리의 세금으로 그들을 구제해주는 이상(socialized loss), 그들은 파산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똑같은 일들이 반복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경고하며 영화는 씁쓸하게 막을 내린다.   


구제 금융을 거쳐 제로 금리, 양적 완화로 이어진 사건 수습


영화 이야기에서 발짝 나아가 조금 최근의 이야기를 해보자. 금융 위기가 발발한지 8년에 가깝게 지난 지금, 동안 세계 경제는 어떤 행보를 거쳤을까? 나의 짧은 지식으로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영국, 아이슬란드의 투자 은행들이 파산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들도 타격을 입었다. 당사자인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계속적으로 낮추었다. 결과 결국 금리는 제로(0)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후 이상 금리를 내릴 없었던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며 시중의 통화량을 늘린다. 양적완화 정책은 하나의 경제 이슈이고, 이미 “대충사는여자(남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 라는 글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고 넘어가는 정도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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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onetary Policy 101: A Primer on the Fed’s Changing Approach to Policy Implementation (2015)


중앙은행의 재무상태표는 금융 위기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고 있는데,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엄청나게 늘어난 것을 있다. 특히 자산 계정의 Securities 항목은 5.5 정도 늘어났는데, 40% MBS라고 한다.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로 MBS 매입한 것이다. 통화당국은 대규모로 자산을 매입하여 단기 금리를 이상 낮출 없는 상태에서 장기 금리를 하락시켜 경기를 부양하고자 했던 것이 양적완화 정책의 주된 목적이었다.


꾸준한 경기 부양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많이 살아났다고 판단한 통화당국은 2014 10월에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선언했으며, 2016 현재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세계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경제 국가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외국으로 나가있던 자본들이 미국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대규모 자본 이동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우리나라 또한 알게 모르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빅쇼트 매개로 2008 미국 금융위기가 일어날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펴보았다. 경제 위기는 어느 나라에서 언제 터지든 당사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경제학이 차가워보이지만 이럴 실제로 차갑게 느껴진다;; 세계 경제가 서로 얽히고 설켜 갈수록 한번 위기가 닥치면 파급 효과는 지금보다 더욱 있다. 물론 경제 위기가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시장 실패가 존재하는 경제 위기는 계속될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지나친 회의론일까? 현실적으로 위기가 닥쳤을 얼마나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있느냐가 중요하며, 이는 평소에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뻔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약간의 재미와 몰입을 위해 영문 대사를 가져왔습니다. 영문 대사는 Big short script 구글에 치면 나와요.